이직 후기 나도 언젠가 멋드러지게 써야지 했는데 11월에야 쓰게 되었다! 전 회사에서 한 달 정도의 인수인계 기간을 가지고 쉬지 않고 다음 회사로 출근을 하였고 출근한지 일주일이 되었다.
일이 더 바빠지기 전에, 또 휘발되기 전에 쓰는게 좋을 것 같아서 조금씩 후기를 써보려고 한다.
예상보다 빨리 이직 준비를 하게 되다
첫 회사에 입사한지 6개월도 되지 않아, 모종의 이유로 예상치 못하게 이직을 결정하게 되었다. 다들 벌써? 라는 의견이 있었지만 대학 시절 알바도 한 곳에서 4년을 했기 때문에 단순히 지겨워서, 새로움을 찾기 위해, 끈기가 부족해서가 아님을 자부했다.
여러 다른 이유도 있기야 하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성장,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었다. 전 회사에서는 정확한 기획이나 디자인이 없이 웹개발을 진행했었고 체계가 없어 개발적으로 혼란스럽고 비효율적인 부분이 많았다. 이 부분을 주니어 개발자들끼리 스터디에서 공유하는 식으로 해결을 했었고 개선해보려는 노력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반복적인 코드작업 (복붙 + 바뀌는 부분만 수정) 을 하길 원했고 그 부분도 회사 성격에 따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몸은 편했지만 내가 생각하고 원하는 커리어 단계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는 기분이었다. 시니어 개발자가 없는 와중에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의견이 점점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고민 없이 반복적인 업무로 인해 개발자로서 정체됨을 느껴 이직을 결심했다.
회사와 이직 준비를 병행하는 건 역시나 많은 체력이 필요하다
1년 전, 비교적 취준기간을 길게 가지지 않고 입사를 하게 되었지만 회사를 다니고 일하며 이직준비란 더욱 쉽지 않았다. 또한 1년 전보다 시장이 더 어려워졌음을 느꼈고 서류 업데이트, 면접 준비 등의 과정을 회사 다니면서 하려니 아득했다.
퇴근 후 바로 카페로 다시 출근,,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업데이트 하고 내가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들, 어떤 기여를 했는지 정리하고 면접 준비, 사전 과제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지만 이직 시도를 처음 한지 6개월, 1년도 안 된 경력의 주니어 개발자의 서류는 떨어지는게 과반수 이상이라는 것이었다. 거의 매일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수정하며 눈에 띄는 지원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여러 피드백도 받고 나만의 노하우도 녹여 면접 시뮬레이션까지 하며 15번의 면접, 10번 정도의 사전과제와 코딩테스트를 보게 되었다. 그 과정 속에서 내가 원하는 회사와 거리가 있다고 생각될 경우 면접을 포기하기도 했고 점점 내 기준도 명확해져 서류 지원도 줄이면서 가장 자신 있는 면접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직 당시 고려했던 것은 자체 솔루션이나 서비스가 있는 회사일 것, 개발 문화가 있고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곳일 것( 이건 면접 때 확인해야 한다 ), 편도 1시간 이내일 것, 프론트엔드 개발자 5명 이상이며 시니어 개발자의 존재 이런 것들이었다.
완벽하게 모든 것에는 부합하지 못해도 이직 시 원하는 회사의 기준을 정해놓으면 흔들리지 않고 다음 회사를 결정할 수 있다. 또한, 나의 기준이 있으면 어느 회사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다음 회사에 입사했을 때 단점에 크게 흔들리지 않게 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직 준비의 끝, 물류 스타트업에 합류하다
몇개월 간 노력 끝에 한 물류 스타트업에서 2년 이상 경력직 포지션에 최종 합격과 함께 오퍼레터를 받게 되었고 입사를 결정했다. 무엇보다 업력이 오래되고 이미 규모가 있는 상장 SI 기업을 퇴사하고 5년정도 된 굉장히 성장 중인 스타트업에 합류한다는게 설렜다. 아직 젊으니 편하게 일하는 것보다는 성장하는 스타트업에서 더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에 오랜 고민 없이 합류를 결정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계속 어디에나 장단점은 있고 성장과 커리어를 위해 이직을 했으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자고 되뇌었다.
원래 블로그에 1-2주에 1개 정도는 트러블 슈팅이든 코드 개선이든 꾸준히 글을 썼던 것 같은데 회사 일과 이직 준비를 병행하면서 글을 오래 못 썼다. 이제 일에도 회사에도 적응하고 꾸준히 기록해봐야지. 안 그래도 지금 합류한 회사 1차 면접 때, 프로덕트 팀 팀장님이 "블로그 마지막 글이 5월인데 그 이후로는 많이 바쁘셨나봐요" 라고 하셨다 ㅋㅋㅋㅋ🤣
입사 일주일이 된 시점으로 봤을 때, 스타트업의 분위기는 전과 정말 달랐다. 다들 질문하는 것에 굉장히 자유롭고 의사소통이 활발했다. 무엇보다 물류라는 도메인은 온라인 주문이 활발한 요즘 시대에 어디에나 필요한 영역이라 재미있게 이 비즈니스 도메인에 대해 파악하는 일주일을 보냈다.
이직과 동시에 얻은 좋은 기회
이직이 결정되고 인수인계 과정을 거치던 중, 1년 전 수료했던 프로그래머스 프론트엔드 코스에서 교육 매니저님의 좋은 제안으로 현재 교육을 듣고 있는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현직자 선배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 1년 전에는 단지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고 싶은(돈도 벌고 싶은) 컴공 막학기 학생이었는데 어느덧 내가 노하우를 알려주고 인터뷰를 진행한다니 너무 신기했다. 좋은 기회를 얻어 감사하기도 하고 내가 활용했던 방법들, 경험, 노하우들을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할 수 있을 지도 고민이 되지만 틈틈히 발표자료와 내용 알차게 준비해서 좋은 피드백 받고 싶다. 멘토링 하는 개발자 분들 보면서 인사이트를 많이 얻고 있다. 나만의 서류 합격 비법, 면접에서 사로잡는 방법 등등 여러가지를 글로 정리하려니 역시 쉽지 않다. 😄
마무리
휘발되기 전에 간단하게라도 써야지 했던 글이 꽤나 길어졌지만 나의 몇개월 간 이직 과정은 더 길었음을 ...
이제 새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길 바라며! 나의 2024 이직기 끝 !!!!!!!
이직 하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 ~!